6년째 크리스마스 때마다 어김없이 '축구산타'로 변신하는 홍명보(39)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코치가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08'(25일.오후 2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자선 축구의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살짝 공개했다.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인 홍명보는 2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선축구가 열리는 때는 선수들이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여서 솔직히 섭외하는 게 조심스럽다"며 "어느덧 자선 축구에 참가한 선수들이 총 150여 명에 이른다. 이제는 선수들도 행사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후배들도 내가 '연말에 뭐하는가'라고 운을 띄우면 '축구해야죠'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단계가 됐다"며 "해가 거듭할수록 선수 섭외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어느덧 6년째에 접어든 '홍명보 자선축구'에 대한 홍 이사장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이에 대해 홍 이사장은 "몇 년 전부터 형식의 변화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K-리그와 대표팀 일정을 고려하다 보면 날짜를 잡기가 솔직히 어렵다. 크리스마스에 자선축구를 계속 개최하는 것도 고민사항"이라며 "팬과 선수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날짜를 찾는 게 숙제"라고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이어 "일본에서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요청도 받았었다"라며 "지난 6월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축구선수인 나카타 히데토시(31)가 주최한 일본 올스타-세계 올스타전에 참가했고, 그 이후로 나카타 측과 자선 축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일 양측이 공통된 목표를 찾는다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 같다. 이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자선축구의 국제화에 대한 여운도 남겼다.

홍 이사장은 또 하프타임 때 '3만 산타 캐롤 대합창'을 준비한 것에 대해선 "최근 에반젤리 장애어린이 합창단 단원들과 함께 에베레스트 등정을 하면서 자선축구와 성격이 잘 맞아떨어질 것 같아 함께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라며 "장애우 어린이들이 축구스타들과 함께 행사를 했다는 좋은 경험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자선축구는 인터넷 팬투표로 선정된 90년대 올스타와 현역 올스타 등총 40명이 참가,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뉘어 전후반 35분씩 경기를 치른다. 사랑팀과 희망팀은 각각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최순호 강원FC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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