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국내서 첫 만남의 기회를 잡았지만 박지성이 바쁜 스케줄로 자리를 바로 떠 아쉬움을 남겼다.

27일 오전 11시30분께 박지성과 김연아가 가벼운 옷 차림으로 나란히 모습을 나타낸 성북구 성북동 삼청각 앞 마당.

박지성과 김연아를 비롯해 농구 스타 김승현(30.오리온스) 등 세 명은 8월31일 서울에서 열릴 '나이키+휴먼레이스'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행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하지만 각자 행사 참여 소감을 전하고 고유 배번이 새겨진 레이스 셔츠 증정식으로 15분여 만에 이벤트가 모두 끝이 나자 박지성과 김연아를 인터뷰하기 위한 1시간 전부터 모인 100여 명의 취재진은 허탈해 했다.

김연아는 취재진의 요청에 다시 무대에 모습을 나타낸 뒤 짧은 시간이나마 인터뷰 시간을 가졌지만 박지성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다시 볼 수는 없었다.

"왜 저만 (인터뷰를) 하나요?"라고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김연아는 박지성을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 최고의 스포츠 선수를 만나 영광이었다"면서도 "이번 행사가 빨리 진행돼 박지성 선수와 대화는 나누지 못했고 인사만 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박지성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조만간 캐나다로 훈련을 가게 되는 데 저 역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인 나이키 관계자는 김연아 인터뷰가 끝나자 "박지성이 다른 일정으로 인터뷰는 어렵다"고 행사가 끝났음을 재차 알렸다.

사실 박지성은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난 뒤 24일 귀국 후부터 국내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했다.

입국 다음 날 오전에는 경기도 화성 전곡항으로 이동해 내달 '경기 국제보트쇼 및 코리아 매치컵 세계 요트대회' 홍보대사 위촉식 참가 등 각종 사진 촬영에 임했고 이날도 나이키 행사에 참석, 제대로 쉴 틈조차 나지 않았다.

28일 축구 대표팀 소집 훈련에 합류할 예정인 박지성은 이날 행사에서는 사회자로부터 받은 두 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만을 남긴 채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장기간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 선수들이 잘 해 줘 맨유가 더블더블을 달성할 수 있었고 어느 때보다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나이키+휴먼레이스' 행사에 관련해서는 "운동도 하고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이벤트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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