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리그 우승 기여 불구 대상 제외… 총30개중 12개 향방 오리무중

`꿈의 무대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음에도 결승에서 뛰지 못한 탓일까'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가의 일원으로 `더블'(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 2관왕) 달성에 기여했음에도 24일 귀국할 때 그가 가지고 온 우승 메달은 한 개 뿐이었다.

정규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첼시를 꺾고 유럽 최고의 클럽에 올랐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결장하면서 메달을 받지 못한 것이다.

정규리그에서는 38경기 중 1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메달 수여 자격이 된다. 박지성은 지난 12일 위건 애슬레틱과 38라운드에 선발 출격해 소속팀의 통산 17번째 우승에 일조를 한 뒤 당당히 메달의 주인이 됐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는 메달 수여 규정은 정규리그와 조금 다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에 메달 30개가 배당되는 게 유럽축구연맹(UEFA)의 관례. 지난 22일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뛰었던 교체 선수 7명을 포함한 총 18명은 우승 축하 세리머니 직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발 11명에 이름을 올렸던 폴 스콜스와 오언 하그리브스는 물론 교체 멤버였던 라이언 긱스, 존 오셔, 루이스 나니, 안데르손, 대런 플래처, 미카엘 실베스트르 등이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나머지 메달의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코치진, 프런트 중 일부가 남은 12개를 나눠 가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지성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준결승 2차전까지 네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며 우승에 `아름다운 조연' 역할을 했으나 정작 우승의 기념품과 큰 인연이 없었던 셈이다.

박지성은 25일 경기도 화성 전곡항에서 열린 `2008 경기 국제보트쇼 코리아매치컵 세계 요트대회'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진 뒤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아직 우승 메달을 받을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박지성이 대표팀 참가를 위해 영국에서 곧바로 귀국했기 때문에 나중에 배정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박지성 에이전트도 "박지성이 나중에라도 메달을 받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 참가를 위해 일찍 귀국길에 오른 박지성이 `잃어버린 우승 메달'의 주인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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