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AC밀란 등 소속팀 탈락으로 짐 싸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들이 사라졌다.

라울 곤살레스와 뤼트 판 니스텔로이(이상 레알 마드리드), 파올로 말디니와 카카, 그리고 필리포 인차기(이상 AC밀란).

최근 몇 년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빛낸 대표적인 스타들이다. 하지만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이상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없다. 언제나 우승 후보로 분류되는 최강 전력의 팀에서 뛰었지만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맥없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라울은 6일 AS로마와의 16강전에서 한 골을 보태 통산 최다 득점(61골) 기록을 굳게 지켰다. 하지만 팀의 탈락으로 빛이 바랬다. 부상으로 결장한 판 니스텔로이 역시 챔피언스리그 통산 57골을 보유해 이 부문 역대 3위에 올라 있지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0골)에 올랐던 카카도 자취를 감췄다. 5일 챔피언스리그 아스널전에서 무기력한 모습 끝에 AC밀란의 0-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끝으로 명예로운 은퇴를 노린 백전노장 말디니 역시 통산 107경기 출장으로 마쳐야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혼자 2골을 터트린 인차기도 묵묵히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은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우승 1,2위를 달리고 있는 유럽 최고의 명문. 마드리드는 9회 우승에 빛나고 AC밀란은 7번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이 두 명문이 예상 외로 16강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판도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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