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절반 외국인 자본 손으로… '머니 전쟁' 한창

세계 최고의 축구 시장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구단 소유권을 놓고 내로라하는 갑부들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이번엔 리그 18회, FA컵 11회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전통 명문 리버풀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AP.AFP통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국영 투자회사인 두바이인터내셔널캐피털(DIC)은 리버풀 구단 인수에 4억파운드(7천522억원)를 베팅했다.

DIC는 작년부터 리버풀을 노렸던 회사다. 두바이홀딩스의 외국 투자부문 자회사로 자산이 12조원대라 재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리버풀 소유주인 미국계 스포츠재벌 톰 힉스는 DIC의 인수 기도를 딱 잘라 거부했다.

힉스는 지난해 조지 질레트와 함께 리버풀을 사들이면서 2억1천800만파운드(4천99억원)를 썼다. 리버풀의 부채까지 떠안은 가격이다.

DIC가 제시한 인수 호가는 이보다 83%나 뛴 금액이다. 그럼에도 힉스의 거절은 단호했다.

힉스는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를 갖고 있고, 질레트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몬트리올 캐나디언스 구단주다.

질레트는 DIC에 호의적으로 접촉을 했지만 공동 구단주인 힉스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오히려 힉스가 질레트의 지분 50%를 마저 사버리려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월드와이드 투자 시장에서 좌절을 모르던 DIC가 미국 스포츠자본의 완강한 벽에부딪힌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영국외 해외 자본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구단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애스턴빌라, 맨체스터시티, 포츠머스, 웨스트햄, 풀럼, 아스널, 더비카운티 등 모두 10개다.

이미 절반이 외국인 자본의 손에 넘어갔고 이제 세계 각지의 큰손들끼리 한바탕'머니 전쟁'을 벌이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