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거리서 좌우골대 구석구석 골망 '흔들'
700여명팬 탄성… 축구꿈나무도 '한수 지도'

살짝 엿본 ‘황금발’은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었다.

‘프리킥의 마법사’ 데이비드 베컴(33·LA갤럭시)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옆 보조경기장에서 가진 LA갤럭시의 첫 공개훈련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여 ‘역시 베컴’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하는 베컴이지만 팬들에게 훈련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 6년 전인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에는 부상을 당해 재활훈련에만 매달렸던 베컴의 모습조차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가벼운 러닝과 패싱게임으로 몸을 푼 베컴은 오른쪽 측면에서의 ‘송곳크로스’를 먼저 선보였다. 베컴의 킥은 다른 동료보다 ‘한차원 높은 작품’에 가까웠다.

동료들이 찬 볼은 다소 높은 궤적을 그리며 부정확하게 공격수에게 배달됐지만 베컴의 낮고 빠른 크로스는 정확하게 문전을 파고드는 동료들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베컴이 구사한 킥은 살짝 찬 것처럼 보였지만 임팩트 순간 힘이 정확하게 실리며 무수한 회전이 걸리며 빠르게 문전을 향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역시 ‘컴퓨터 프리킥’이었다. 골대에서 20m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단 4번밖에 차지 않았지만 그 진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크로스 훈련으로 오른발의 감각을 끌어올린 베컴은 매번 다른 곳을 노려 두차례 골네트를 갈랐다.

첫번째 프리킥에서는 오른쪽 구석을 겨냥해 성공시키더니 다음에는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찔러 넣었다. 골키퍼의 ‘사각지대’로 슈팅이 이뤄져 골키퍼로서도 손쓸 도리가 없었다. 세번째 킥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마지막 프리킥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날 보조경기장에는 이례적으로 700여명의 많은 팬들이 몰려 베컴의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성을 지르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1시간30분의 공개훈련을 끝낸 베컴은 차범근 축구교실의 꿈나무 20여명과 축구클리닉 시간(30분)을 가지며 이날 일정을 마감했다. 베컴은 29일에도 청계천에서 열리는 이벤트에서 프리킥 솜씨를 살짝 공개한 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팬사인회를 가진다. 이어 베컴은 1일 FC서울전에서는 ‘진짜 프리킥’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컴 공개훈련서 '환상 프리킥' 선보여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3·LA갤럭시)이 28일 서울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첫 공개훈련을 가졌다. 팀 동료들과 똑같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장에 나타난 베컴은 간단한 러닝과 스트레칭, 패스연습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 한국아이닷컴 김동찬기자 dc007@hankooki.com, 고광홍 기자 kkh@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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