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라FC 입단 확정… 포항 "임의 탈퇴 조치" 반발

겨울 내내 이적 갈등을 빚은 오범석(24)이 결국 러시아 1부 리그 사마라FC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전 소속팀 포항이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오범석의 에이전트사인 FS코퍼레이션측은 31일 “오범석이 이틀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출국해 현지에서 전지훈련 중인 사마라 구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사마라F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범석과의 입단 계약 합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겨울 비시즌 기간 내내 진통을 겪었던 오범석의 진로는 유럽 축구의 겨울 이적시장이 마감되기 하루 전인 31일 사마라FC로 최종 결정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 소속팀인 포항은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마라FC의 이적 제의 이전에 포항은 성남과 오범석의 이적에 합의했다. 만약 오범석이 포항 구단측의 의사를 무시하고 이적을 추진할 경우 임의 탈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범석은 지난 해 12월 에이전트사를 통해 러시아 리그 이적을 추진했다. 구단과의 상의는 없었다. 포항 역시 오범석의 동의 없이 성남과 이적 계약에 합의했다. 규정상 개인의 합의 없는 구단 간의 계약은 무효다. 결국 구단과 선수 측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임의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오게 됐다.

포항이 오범석을 임의 탈퇴로 묶는다 하더라도 당장 사마라FC에서 뛰는 것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향후 국내 복귀할 때 문제가 생긴다. 임의 탈퇴로 규정되면 K리그 어떤 팀에서도 뛸 수 없기 때문에 국내 복귀가 불가능해진다. 오범석의 에이전트측은 이 같은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관련 규정을 문의해 제소까지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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