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 높아 중징계 불가피

아시안컵 음주 파문에 연루된 이들 중 영국에 머물고 있는 이동국(미들즈브러)은 기자회견을 통해 반성의 뜻을 밝히고 축구팬들의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국민적인 성원을 저버린 행동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당시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간신히 통과하는 등 매경기 졸전을 거듭했고 부진한 성적의 책임을 지고 핌 베어벡 감독이 중도 사퇴하는 홍역을 치렀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팬들의 실망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기술교육국을 중심으로 현재 진행중인 조사가 종결되는 대로 이들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적용될 대한축구협회의 상벌 규정에 의하면 이들은 최소 3개월 출전 정지에서 최고 제명까지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협회와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실추한 행위를 한 선수’에 대해서는 1년 이상의 출전 정지에서 제명까지 처벌을 내릴 수 있어 ‘명예 실추’ 혐의가 인정될 경우 이동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선수 생명 연장의 위기를 맞게 된다.

축구협회가 이들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를 확정할 경우 이들은 한국 축구 사상 ‘음주 파문’과 관련해 첫번째로 공식 징계를 당하는 선수로 기록되는 오명을 얻게 된다.

1995년 코리안컵 당시 일부 주축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술판을 벌였다는 정황이 포착돼 축구협회가 진상 조사에 나섰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소속의 일부 선수의 나이트클럽 출입이 보도돼 파문이 일었지만 흐지부지됐었다.

한편 남자 농구 대표팀의 경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음주 파문으로 몇몇 선수가 3개월에서 6개월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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