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상벌위 소집 '징계' 전망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07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숙소를 무단이탈, 현지 룸살롱에서 밤샘 술파티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민영 통신사인 '뉴시스'는 아시안컵축구대회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이틀 앞둔 지난 7월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대표팀 주축선수 4명이 숙소를 벗어나 술을 마셨다고 29일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즉각 진상 조사를 벌였고, 이운재(수원)·우성용(울산)·김상식(성남) 이동국(미들즈브러) 등 4명이 술을 마신 사실을 확인했다.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축구협회는 30일 오전 간부 회의를 열고 사과문 게재와 함께 상벌위원회 회부 등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축구협회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축구협회 조사에서 현재 영국에 있어 연락이 닿지 않은 이동국을 제외한 국내파 선수들은 대체로 음주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측은 당시의 정황 등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늦어도 31일까지 해당 선수들을 직접 만나 소명을 들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음주사건과 관련해 상벌위원회가 소집될 경우 해당 선수들의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행 대한축구협회 상벌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및 협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에 대해서는 '출전 및 자격정지 1년 이상'이라는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운영규정과 협회 및 대표단의 명령 지시를 위반하였거나 훈련 규범을 지키지 아니한 경우'는 6개월 이상의 자격정지, '직간접적으로 협회 질서를 문란케 한 경우'에 대해서는 3개월 이상의 자격정지가 주어진다.

다음은 축구협회가 올린 사과문 전문.

대한축구협회는 2007 아시안컵 기간 동안 일부 대표선수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당혹감과 송구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실 여부를 파악해야겠지만 축구팬과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대표선수들이 소집되면 선수들에게 한국축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명예와 자존심을 갖고 행동도 '대표선수'답게 처신하라고 누누이 강조하고 교육했습니다만 이번과 같은 사태를 낳게 되어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이번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필요하다면 해당 선수의 징계 등을 통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구팬과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대표팀 운영에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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