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3연승으로 6회 연속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에 걸림돌이 없어 보였던 박성화호(號)에 예상 밖의 경쟁자가 나타났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7일 시리아전에서 0-0으로 비겨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3승1무로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문제는 바레인이다.

당초 예상으로는 한국이 초반부터 앞서 나가면 나머지 세 팀인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시리아가 서로 물고 물리면서 승점 격차가 벌어져 수월한 선두 질주가 가능할 걸로 봤다.

그러나 18일 4차전까지 마친 결과 바레인은 홈에서 한국에만 한 번 졌을 뿐 시리아 원정에서 승리하고 우즈베키스탄을 연파해 3승1패로 박성화호를 승점 1차로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올림픽 최종예선은 각 조 1위 한 팀만 베이징행 티켓을 받는다.

남은 경기는 두 판.

한국은 다음달 17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이어 21일 바레인과 홈 경기를 남겨뒀다.

바레인은 11월17일 시리아와 홈 경기를 하고 21일 서울에서 박성화호와 최종전을 갖는다.

한국과 바레인이 5차전에서 각각 우즈베키스탄, 시리아를 누르면 여전히 승점 1차로 간격을 유지한다. 그럴 경우 11월21일 상암벌 최종전에서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박성화 감독으로서는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이기고 시리아가 바레인과 최소한 비겨주길 바라고 있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게 진다면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는 두 팀 다 이미 본선 진출이 좌절돼 총력전을 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과 막판 승부를 펼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바레인은 지난 7월 아시안컵축구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베어벡호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팀이다.

당시 베어벡호는 바레인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바레인을 대파해준 덕에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자칫 바레인에 발목이 잡혀 조기 탈락할 뻔 했다.

베어벡호는 작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바레인을 맞아 내내 밀리다 오범석의 중거리포 한 방으로 간신히 이겼다.

올림픽대표팀 역대 전적 4전 4승, 국가대표팀 상대 전적 9승3무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늘 껄끄러운 상대였다.

바레인에는 특히 '한국 킬러'로 알려진 체코 출신 밀란 마찰라 감독이 총감독으로 지휘를 하고 있고,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존 제이시 아크와니 등 오일달러로 귀화시킨 '블랙 파워'가 만만찮다.

베이징으로 가는 여정의 9부 능선으로 올라가다 7부 능선에 멈춰선 박성화호가 마지막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주목된다.

C조 일본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본은 카타르 원정에서 1-2 역전패를 당해 선두를 빼앗겼다.

카타르와 2승1무1패로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뒤진다. 여기다 사우디도 1승2무1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일본은 베트남 원정과 사우디전을 남겨뒀는데 2전 전승을 해야 할 상황이다. 카타르가 연승을 하고 최종전에서 베트남을 대파한다면 자력 진출이 불가능할 수 있다.

A조는 이라크와 호주가 나란히 2승2무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11월17일 호주-이라크전에서 본선 진출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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