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3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박성화호가 시리아 원정에서 승리행진을 멈추면서 '본선행 낙관론'에 우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다마스쿠스에서 치러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시리아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애초 내달 17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5차전에서 본선행을 확정하겠다던 '장밋빛 청사진'을 조 2위 바레인의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자칫 최종전까지 미룰 수도있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원정으로 치러진 경기였지만 홈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던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골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긴 승부였다.

특히 대표팀은 지난달 치렀던 시리아와 3차전 홈 경기에서 보여줬던 조직적인 공격력을 재현하지 못한 채 거친 그라운드 적응에 문제점을 보이면서 마지막 골 마무리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말았다.

더불어 의욕적으로 투입한 박주영(서울)은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슛보다 동료에게 볼을 내주는 역할에 충실했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아직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답답했던 것은 정확성이 떨어지는 골 마무리였다.

박성화호 출범 뒤 측면 돌파에 의한 공격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주로 골이 터졌지만 두 가지 모두 제대로 들어맞지 않았다.

경기 초반 공격의 빈도가 왼쪽 측면에 집중되면서 단조로운 전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전반전 동안 단 네 차례의 슛 밖에 날리지 못했다.

전반 20분 오장은(울산)의 크로스를 이상호(울산)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대 바깥쪽을 맡고 아웃됐을 뿐 나머지 슛은 골대를 한참 벗어났다.

박성화 감독은 후반에 공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상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끌어내리고 이청용(서울)을 오른쪽 측면으로 투입해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큰 소득은 보지 못했다.

또 후반 15분 김승용(광주) 대신 키가 큰 서동현(수원)을 최전방에 교체로 넣으면서 포스트 플레이에 기대를 걸었지만 박주영과 이청용의 마무리 슛이 모두 골키퍼정면을 향하면서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20분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저하로 공격의 정교함이 무뎌지고, 시리아에 측면 공간을 자주 내주면서 실점 위기를 초래한 것은 아쉽기만 하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과 5차전도 원정경기로 치러지는 만큼 남은 한 달 골 결정력을 높이는 동시에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게 박성화호의 시급한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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