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 답답한 0-0 무승부

4연승을 노리던 ‘박성화호’가 시리아 원정에서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8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서울)은 스트라이커로 풀타임을 뛰며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다마스쿠스 알 알바세옌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4차전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고도 고질적인 골 결정력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득점 없이 비겼다.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한 한국은 B조 1위를 지켰다.

박성화 감독은 예상대로 박주영과 김승용(광주)을 최전방에 배치한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장은(울산)과 백지훈(수원)이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이근호(대구)와 이상호(울산)가 좌우 날개로 나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이요한(제주)과 강민수(전남)를 중심으로 좌우에 김창수(대전)와 신광훈(포항)이 츨전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 주도권을 잡고 시리아를 몰아붙였다. 스피드가 좋은 박주영 김승용 이근호 이상호가 측면과 중앙 공간을 파고들며 골 찬스를 노렸지만 부정확한 마무리 패스와 슈팅으로 시리아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박성화 감독은 후반 초반 공격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이청용(서울)과 서동현(수원)을 차례로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고 수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시리아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한 채 종료 휘슬을 맞았다.

특히 후반 중반 이후 날린 소나기 슈팅에도 불구하고 한 골도 넣지 못해 더욱 아쉬움이 컸다. 후반 19분 이근호가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고 대포알 같은 왼발 슛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후반 33분 골키퍼 정면에서 날린 서동현의 헤딩슛은 허공을 갈랐고, 후반 38분 박주영과 서동현이 잇달아 날린 슈팅도 모두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차단당했다.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던 한국은 후반 39분 시리아의 장거리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는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지난 2월28일 예멘과의 2차 예선 1차전 이후 8개월만에 올림픽 대표팀 경기에 나선 박주영은 넓은 행동반경을 보이며 부상 우려를 떨쳐냈지만 문전에서의 과감한 플레이와 정확한 슈팅이 아쉬웠다. 올림픽 대표팀은 11월17일 우즈베키스탄과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B조 원정 5차전을 치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