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신영록 등 '킬러' 경합… 수비도 이강진 복귀 '긴장'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밤 시리아를 상대로 2008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4차전을 치른 ‘박성화호’는 다음달 17일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 같은 달 21일 바레인과의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엔트리 진입 경쟁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새 얼굴의 발탁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멀티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한 포지션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포지션은 중앙 공격수. 핌 베어벡 감독 시절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했던 양동현(울산)이 팀 훈련에 참가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어 우즈베키스탄과의 다음 경기에는 복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동현이 복귀할 경우 중앙 공격수 두 자리를 놓고 양동현과 신영록 서동현(이상 수원), 박주영(서울), 이상호(울산), 김승용(광주)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예선전 부진으로 시리아 원정에서 제외됐지만 2차 예서에서 무서운 기세로 득점포를 가동한 한동원(성남)도 언제든 복귀가 가능하고 정규리그에서 5골을 터트리며 정조국과 박주영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이상협(21ㆍ서울)도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기에 모자람 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중앙 공격수 자원으로 누가 선택될지에 따라 미드필드진이 달라진다.

이상호 김승용은 중앙 공격수 뿐 아니라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이들이 공격수에서 밀려나 측면, 혹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활용될 경우 기존 선수들 중 몇 명은 엔트리 제외의 고배를 들 수 밖에 없다. 경고 누적으로 시리아전에 나서지 못한 기성용(서울)의 복귀도 확정적이다. 시리아전에서 김진규 대신 중앙 수비수로 기용된 이요한(제주)도 베어벡 감독 시절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음을 고려한다면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수비진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강진(부산)이라는 대형 수비수의 복귀로 인해 주전 경쟁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이강진은 지난해부터 대표팀 합류 때마다 부상을 당해 중도하차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핌 베어벡 전 대표팀 감독과 박성화 감독으로부터 큰 기대를 받아온 유망주다.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에도 김진규(서울)와 함께 수비 중추로 활약하며 박성화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바 있다.

측면 수비 조합도 최철순(전북)의 부상 회복 속도와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창수(대전)의 위치에 따라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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