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캐넌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이기형(33)이 뉴질랜드 오클랜드시티FC와 2년 계약을 맺고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이기형의 에이전트사인 투워크스(대표 황병선)는 6일 "이기형이 최근 뉴질랜드 오클랜드시티FC와 2년 계약했다"며 "7일 뉴질랜드로 출국해 10월27일 개막전을 목표로 몸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기형이 진출하는 오클랜드시티FC는 지난해 오세아니아 클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2006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클럽선수권대회에 출전, 전북 현대와 5-6위전을 치르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지난해 FC서울과 계약이 만료된 이기형은 지도자 과정을 밟기 위해 영어도 배우고 선수생활도 더 이어나간다는 목표로 처음에는 호주 A-리그 웰링턴 피닉스 진출을 타진했지만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뉴질랜드로 방향을 돌렸다.

오클랜드시티FC는 뉴질랜드 17세이하(U17)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에 와서 FIFA U17 월드컵에 참가했던 콜린 투아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연봉 상한이 없는 '마케팅 플레이어(Marketing Player)'로 계약해 팀 내 최고 연봉선수가 된 이기형은 팀의 공수를 지휘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예정이다.

투워크스는 "이기형의 나이를 감안할 때 선수생활보다는 자녀교육과 지도자 과정에 필수적인 영어를 배우는 데 중점을 뒀다"며 "세미프로팀이라서 망설였지만 교육환경과 구단에서 제시한 조건도 좋아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1996년 수원 삼성 창단멤버로 K-리그에 데뷔한 이기형은 성남 일화와 FC서울을 거치면서 강력한 중거리포와 프리킥을 앞세워 K-리그에서 234경기에 출전해 23골 23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 기록은 47경기 7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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