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미국축구를 바꿀 순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난 7월 미국프로축구(MLS)로 이적한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혼자서는 미국축구를 바꾸긴 어렵다는 생각을 전했다.

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시민극장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베컴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혼자서 미국 전체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거대한 땅덩이가 라이벌 구도의 형성을 가로막는다는 점이다.

퍼거슨 감독은 "유럽, 특히 영국에서는 쉽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보스턴에 살고 있는 당신이 로스앤젤레스에 가려면 비행기로 여섯 시간이나 걸린다. 서포터스가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망주들이 일찌감치 유럽으로 떠나는 것도 미국축구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거슨 감독은 "브래드 프리델(블랙번),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클린트 뎀프시(이상 풀럼) 같은 미국 축구 최고의 선수들이 일찍부터 유럽에서 뛰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결코 미국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베컴이 2003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11년 간 그를 지도했던 퍼거슨 감독은 "베컴은 (팝스타 빅토리아와) 결혼 전까지 아무 문제도 없었다. 그는 환상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결혼 순간부터 그의 삶은 이전과 같지 않게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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