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관전평]

먼저 한국의 8강 진출에 축하를 보낸다. 1, 2차전보다 경기내용이 조금 나아 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약체인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한 골 밖에 뽑지 못하고 진땀 승부를 펼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골 결정력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 조재진 등 최전방 공격수들이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것은 곰곰이 따져볼 문제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3골 중에 최전방 공격수가 1골도 뽑지 못했다. 측면 크로스가 날카롭지 못했고 중앙 공격수가 고립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측면돌파에 의한 크로스의 단순한 플레이를 벗어나 중앙 침투 등 공격 루투를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잦은 패스 미스 등 전체적으로 경기가 매끄럽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또 비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중앙 수비수를 비롯한 4명의 조직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러차례 실점위기를 맞았다.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전에서 총력을 다하는 바람에 체력이 크게 떨어진 게 한국으로서는 그나마 큰 다행이었다. 한국이 8강 등에서 승승장구하기 위해서는 보다 집중력 있는 플레이와 다양한 공격루트로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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