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호주와 아시안컵 8강 맞대결… 독일월드컵 1-3 충격 역전패 설욕 별러
아시안컵축구 3연패를 노리는 일본이 호주를 상대로 `복수혈전'을 꿈꾸고 있다.
2007 아시안컵 B조 1위 일본은 21일 오후 7시20분(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딩스타디움에서 A조 2위 호주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일본과 호주는 8강부터 만날 이유가 없었다.
우승 후보 두 팀이 나란히 조 1위를 했다면 피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가 이라크에 1-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조 2위로 떨어졌다. 일본은 첫 경기에서 카타르와 비겼지만 남은 두 경기 완승으로 무난하게 8강에 올랐다.
보스니아 출신 이비차 오심 일본 감독은 17일 훈련에서 페널티킥을 집중 연마하도록 했다.
8강 토너먼트부터는 승부차기가 운명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작년 독일월드컵축구 조별리그에서 호주에 1-3으로 역전패했다.
당시 일본은 나카무라 순스케의 골로 앞서가다 막판 `히딩크의 마법'에 걸려 충격적인 패배를 안았다.
종료 6분을 남겨놓고 팀 카이힐(2골)과 존 알로이시에게 동점, 역전골을 연달아내줘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당했다.
일본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는 "오래도록 벼르던 복수의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 호주를 8강에서 만나든, 결승에서 만나든 상관없다. 언제 만나든 이겨야 할 팀"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일단 조별리그를 치른 베트남에서 이동하지 않는 반면 호주는 태국에서 넘어온다는 점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호주는 초반 1무1패로 주춤하다 태국을 4-0으로 대파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주장 마크 비두카는 "쏟아지던 비판을 조용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은 "일본이 복수심에 불타고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호주는 아널드 감독의 미래가 불투명한 게 변수다. 호주 언론은 아널드 대신 딕아드보카트 감독이 호주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는 21일 오후 10시2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베트남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일본에 1-4로 대패한 베트남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고 볼 때 이라크의 4강행이 유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