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테크닉 유럽에 안뒤져… "아시안컵 4강 가면 우승도 가능"

“큰 무대에서 뛰어라.”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포츠한국 창간 3주년(6월28일)을 맞아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천수에 대해 “더 높은 세상에 도전을 해서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지 스스로 실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EPL 진출을 적극 권했다.

그는 “선수들이 많이 해외에 진출하게 되면 국내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겠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더 잘 될 수 있는 기회이고, 이는 결국 한국축구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표팀의 ‘에이스’ 이천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본지 창간 3주년이 되는 28일은 베어벡 감독이 지난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첫 취임 인터뷰를 가진 이후 꼭 1년 되는 날이어서 이날의 인터뷰는 더욱 의미가 컸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K리그 구단과의 갈등, 성적 부진에 따른 국민들의 질책 등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곡절을 겪었으면서도 그는 뚜렷한 소신과 축구철학을 앞세워 거침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베어벡 감독은 무엇보다 2002한일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유럽에 비해 한국 선수들의 기술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전술적 판단과 결정에서 뒤질 뿐 양발을 모두 사용하는 한국 선수들의 기술적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면서 “2001년 히딩크 감독과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23명의 선수를 추리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빅리그 진출을 다시 노리는 이천수에게 ‘정신 무장’을 단단히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 가면 축구 문화와의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국내에서는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더라도 버틸 수 있지만 유럽은 매 경기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진다”고 충고했다. 이천수 뿐 아니라 한국 축구에는 재능이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전망이 밝다는 의견도 내놨다.

47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하다”란 답변이 돌아왔다. 베어벡 감독은 “박지성 등 해외파들이 빠졌지만 그래도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에서 4강에는 오를 수 있다. 4강 이후에는 어떤 일도 가능하다”고 말해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베어벡 감독과의 특별 인터뷰는 아시안컵 대표팀 소집(23일)을 이틀 앞두고 베어벡 감독의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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