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탄탄해야 공격도 살아 날 수 있다"

2007년 아시안컵축구 정상을 노리는 베어벡호가 제주도 서귀포에서 훈련의 강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29일 이라크와 평가전(오후 8시.제주월드컵경기장)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훈련을 쉰 뒤 오후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사흘째 훈련을 강도높은 미니게임으로 진행했다.

공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다안개(海霧)가 짙게 낀 날씨 속에서 대표팀 23명 모두는 가벼운 러닝과 패스훈련으로 몸을 푼 뒤 20여 분 동안 세 개 조로 나눠 볼 뺏기 게임을 했다. 이어 진행된 미니게임에 모든 태극전사들의 얼굴은 금세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

다만 조재진(시미즈)과 김정우(나고야) 두 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최주영 의무팀장과 함께 회복훈련에 몰두했고 왼쪽 무릎이 좋지않은 이동국(미들즈브러)은 노란색조끼를 입고 미니게임에 나섰다.

40여 분 동안 치열한 공방이 펼쳐진 이날 미니게임에서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핌 베어벡 감독은 최적의 수비조합을 찾기 위해 양 팀 공격 라인에는 변화를 안 주면서도 미니게임 때마다 송종국(수원), 김치곤(서울), 김치우, 김진규, 강민수(이상 전남), 오범석(포항), 김동진(제니트) 등 7명의 수비요원들을 번갈아 세우면서 다양한 포백(4-back) 라인을 시험했다.

23일 제주 서귀포 소집 첫날부터 진행된 수비 조직력 훈련의 일환으로 베어벡 감독의 수비에 대한 큰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진과는 달리 수비 선수들은 훈련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몸 싸움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앙 수비수로서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한 김진규는 훈련을 마친 뒤 "모든 선수가 경쟁상대이지만 선수 가량 향상을 위해서는 좋은 것 같다"면서 치열한 경쟁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성남)도 "베어벡 감독이 수비가 탄탄해야 공격에도 힘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면서 "오늘 훈련에서는 수비를 많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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