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가 2007 아시안컵축구에서 '그물망 수비'를 펼칠 최적의 포백(4-back)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은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의 목표를 조직력 확보와 최상의 베스트 11 구축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로 놓고 강도 높은 미니게임을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측정하는 데 주력했다.

태극전사들은 23일 첫 소집훈련부터 매번 10분씩 4쿼터로 진행되는 미니게임을 치르면서 자신의 능력을 베어벡 감독에게 호소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29일 이라크와 평가전(오후 8시.제주월드컵경기장)에 앞서 베어벡 감독이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안정된 포백 라인의 구축이다.

베어벡 감독은 미니게임 때마다 송종국(수원), 김치곤(서울), 김치우, 김진규, 강민수(이상 전남), 오범석(포항), 김동진(제니트) 등 7명의 수비요원들을 번갈아 세우면서 다양한 포백라인의 조합을 시험하고 있다.

윙백의 경우 송종국-김동진과 오범석-김치우를 한 쌍으로 묶어 안정된 수비력과더불어 활기찬 오버래핑 능력을 검증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결정을 내리기 힘든 부분은 역시 경기를 후방에서 조율하는 중앙 수비수 조합이다.

베어벡 감독은 서귀포 훈련에 앞서 올림픽대표팀의 중앙 수비를 담당해온 김진규-강민수 콤비를 아시안컵 대표팀으로 불러들여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소집훈련 첫날 '김동진-강민수-김진규-오범석'으로 이어지는 포백을 시험했던 베어벡 감독은 이틀째 훈련부터 '김치우-김치곤-김진규-오범석'조와 '김동진-강민수-김진규-송종국'조를 번갈아 가동하면서 꼼꼼하게 능력을 평가했다.

특히 미니게임을 치르는 동안 베어벡 감독은 포백 조합에 상대 공격수의 압박이들어왔을 경우를 가정해 전방의 빈 공간을 노리는 패스와 더불어 안정된 볼 처리에 대한 중요성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 미드필더진과 최정방 공격수와는 달리 수비선수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온통 신경을집중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이영표(토트넘)의 대안으로 떠오른 김동진은 "나의 경우 (이)영표 형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는 바람에 공백을 메우기 위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미니게임을 치르다 보면 선후배 관계없이 주전경쟁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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