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도 다시 보자'

2007 아시안컵축구 우승을 목표로 강도 높은 소집훈련을 치르고 있는 베어벡호가 부상자 발생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소집훈련 이틀째인 24일 오후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선 23명의 태극전사 중 16명의 선수들만이 핌 베어벡 감독의 지도 아래 가벼운 몸 풀기를 시작으로 미니게임에 열중했다.

이날 오후 훈련에 빠진 선수는 조재진(시미즈), 김정우(나고야), 이천수(울산),이동국(미들즈브러), 김진규(전남), 우성용(울산), 이호(제니트) 등 7명이다.

이들은 숙소에 남아 최주영 의무팀장과 함께 재활훈련에 열중했다.

지난 세 차례 훈련에서는 대표팀 선수 전원이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렸지만 이처럼 많은 선수가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선수별 컨디션 점검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다.

축구협회 홍보실 박일기 통역은 "이날 훈련에 많은 선수들이 빠진 것은 베어벡 감독이 소속팀에서의 출전시간과 부상 정도, 몸 상태를 고려해 하루에 두 차례 훈련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상태라서 25일 오전훈련도 취소하는 등 컨디션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은 소집훈련 첫날부터 이천수, 조재진, 김정우를 팀 훈련에서 제외한 채 운동장 주변에서 회복훈련에 집중하게 했다.

이천수와 김정우는 지난 수요일 리그경기를 마친 뒤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고, 조재진은 네덜란드 평가전에서 당한 고관절 염좌에 대한 보호조치였다.

대표팀 의무팀은 "정상 훈련을 소화해도 큰 무리는 없지만 아시안컵 개막전에 맞춰 몸 상태를 100%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으로서도 이미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잉글랜드 3인방과 김남일(수원)이 빠진 만큼 더 이상 부상자가 발생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영표(토트넘)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김동진(제니트)은 "모든 선수들이 아시안컵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완전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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