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훈련 마친 선수들 보는 차 감독 표정, 만족스런 미소 흘러나와

"수당체계를 바꿔서인지 훈련에 긴장감이 높아졌어요"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선 승리가 곧 '돈'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은 출전수당과 승리수당을 선수들에게 따로 줬던 관행을 깨고 올 해부터 이겼을 때만 출전수당이 반영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수당체계 변경을 통해 팀 승리와 상관없이 출전수당을 받아가던 일부 선수들의 나태해진 '승부욕'을 키워내겠다는 계산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15일부터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시작된 수원의 제1차 동계훈련은 구단 측의 의지가 선수들에게 제대로 먹혀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남해 전지훈련 나흘째를 맞은 수원 선수단은 18일 오후부터 힘든 체력훈련에 몰두했다. 10가지 코스를 순서대로 돌면서 매 코스마다 20초씩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것.

모래공 주고 받기, 모래공 들고 윗몸 일으키기, 왕복 달리기, 역기 들기, 등 다양하게 마련된 코스에서 선수들은 차 감독의 구령에 맞춰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팀에 합류한 안정환을 비롯해 새롭게 주장 완장을 단 이관우, 지난해 이적설에 힘들어했던 이운재 등 팀의 고참급 선수들이 어린 후배들의 '패기와 힘'에 눌리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과제수행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선수들은 매일 오전 350m 거리를 1분30초 안에 주파하는 '죽음의 달리기'를 20번씩 반복하면서 지구력을 키우고 있다.

이날 1시간 30분 넘게 힘겨운 오후 체력훈련을 마친 선수들의 표정을 바라보는 차 감독의 표정에선 만족스런 미소가 흘러나왔다.

차 감독은 "올해부터 수당제가 바뀌어서인지 훈련에 긴장감이 생긴 것 같아요. 경기에 이겨야만 수당을 가져갈 수 있게 되서 그런지 살벌한 느낌마저 드네요"라며 취재진에서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던졌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분위기는 어떨까.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이관우는 "저는 아직계약기간이 남아 있어서 출전수당과 승리수당을 따로 받고 있는 데 팀이 원한다면 새로운 수당제로 바꿀 각오가 돼 있어요"라며 달라진 수당제에 찬성하고 나섰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과 FA컵 결승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수원이 올 시즌 새로워진 수당제와 안정환 등 특급 공격수의 영입을 통해 통산 네 번째 '우승별'을 달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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