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별들의 이동' 막바지… 이동국·오장은 관심

별들의 이동이 마무리 단계다.

프로축구 K-리그 14개 구단이 겨울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막후에서 뜨거웠던 트레이드 시장도 거의 정리가 됐다.

내내 잠잠하던 지난 시즌 우승팀 성남이 현금 트레이드로 울산의 최성국을 데려와 '이합집산(離合集散)'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남은 관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노크하고 있는 이동국(포항)의 이적 성사여부와 FA(자유계약선수) 대어 오장은(대구)의 진로.

테스트 결과가 좋은 이동국은 이적료 문제가 걸림돌이다. 포항과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는 두 구단이 요구하는 이적료 금액 차이가 커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주가가 치솟은 '블루칩' 오장은은 변병주 신임 감독이 부임한 대구가 끈질기게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최근 울산과 접촉을 시작해 이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울산 김형룡 부단장은 "현재 오장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터키 전지훈련 합류 준비까지 해뒀지만 아직 해결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이 공시한 FA는 85명으로 상당수가 원 소속팀과 재계약을 했다. 아직 계약하지 못한 FA는 2월 말까지 모든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14개 팀 가운데 선수들이 전역-입대를 하는 광주를 빼면 경남, 제주, 전남, 울산에 '인(in)-아웃(out)'이 많았다.

경남은 '제2의 홍명보'라는 평가를 받은 중앙수비수 조용형을 제주에서 데려왔고 검증된 용병 뽀뽀와 FA컵 MVP 김효일을 영입해 '알짜 전력'을 보강했다.

제주는 김상록과 맞트레이드로 올림픽대표 이요한을 인천에서 수혈받았다. 잉글랜드 유소년리그 경험이 있는 이산과 베테랑 공격수 신병호를 데려오는 등 18명이나 새 얼굴을 받아 팀 컬러를 쇄신했다.

전남은 '리틀 칸' 김영광을 울산에 내주는 '실(失)'이 있었지만 '득(得)'도 제법 많은 편.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뛰던 김진규가 유턴했고 김치우, 레안드롱 등 실전용을 영입했다.

울산은 최성국을 성남에 내준 게 못내 아쉽지만 상무에서 제대한 정경호가 합류해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장은이 가세한다면 공격력을 한층 배가할 수 있다.

'대어 싹쓸이' 분위기를 풍긴 수원은 6개월 무적(無籍)이던 안정환에게 '푸른 날개'를 달아주고 신예 스트라이커 배기종을 데려왔지만 아직도 배가 고픈 표정이다. 대전은 고종수의 재기가 열쇠다.

지난 해 일곱 번째 우승 별을 가슴에 단 성남은 방출없이 최성국을 받아 공격진을 업그레이드했다. 터키 출신 셰뇰 귀네슈 감독이 부임한 FC 서울은 의외로 조용하다는 평이다.

◇ K-리그 주요 선수 이적 현황
뽀뽀(부산→경남) 조용형(제주→경남) 김효일(전남→경남)
여효진(서울→광주) 김승용(서울→광주) 이근호(인천→대구)
고종수(미계약→대전) 이요한(인천→제주) 이산(미계약→제주)
신병호(경남→제주) 최성국(울산→성남) 박요셉 박용호(광주→서울)
남궁웅(광주→수원) 안정환(미계약→수원) 배기종(대전→수원)
정경호(광주→울산) 김영광(전남→울산) 임유환(전북→울산)
김상록(제주→인천) 김진규(주빌로→전남) 김치우(인천→전남)
레안드롱(울산→전남) 최효진(인천→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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