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여파로 인해 28일 개막 피스퀸컵 빠져

최근 핵실험 여파로 인해 28일 개막하는 여자축구 국가대항전 '2006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이하 피스퀸컵)' 참가가 무산된 북한이 불참 의사를 공식 서한으로 밝혀왔다.

피스퀸컵 조직위원회는 "핵실험 이후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대체팀으로 네덜란드를 결정했는데 북한이 최근 공식 서한으로 불참 의사를 전해왔다"고 16일 밝혔다.

평양에서 합작으로 평화자동차 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상권 대표를 통해 전달된 이 서한의 봉투에는 받는 사람이 곽정환 조직위원장으로 돼 있지만, 내용으로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총재에게 불참의 뜻을 전하고 있다. 보낸 기관은'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보낸 날짜는 지난 12일로 돼 있다.

북한은 서한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 초청해주고 박상권 사무총장을 통해 그 성과적 보장을 위해 온갖 성의를 다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조성된 첨예하고 긴장한 정세로 우리 여자축구선수단이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모처럼 마련된 세계여자축구강자들의 대회에 우리 선수단이 참가하지 못하게 된데 대해 총재 선생이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 대회와 같은 평화와 민족 단합을 위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보면서 우리는 이 기회에 민족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한 협력 사업을 더 힘차게 해나갈 것임을 확언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이 대회 불참을 공식 서한으로 보낸 건 상당히이례적인 일"이라며 "편지 내용을 보면 참가가 무산됐지만 대회 의미를 변함없이 강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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