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폴란드 선수는 이미 다 채웠는데 독일 국가대표는 거의 없고 특히 브라질 선수는 하나도 없네요"

독일 광고사진작가 페터 바이어(28)씨는 최근 하루도 빠지지않고 밤마다 여자친구와 함께 월드컵 참가국 선수들의 얼굴사진 스티커가 들어있는 봉지를 뜯는다.

참가국별로 독일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597명의 얼굴사진 스티커를 하나하나 붙이는 월드컵 선수얼굴 앨범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7일 독일 일간지 '디 벨트'에 따르면 수 십만명의 독일인들이 월드컵 축구 스타의 얼굴사진 스티커를 모으고 교환하는 데 정신없이 빠져있다. 스티커는 5장에 50센트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는 봉지에 들어있기 때문에 어떤 선수 얼굴이 포함되고 빠졌는지 뜯어보기 전에는 미리 알 수 없게 돼 있다.

앨범을 처음 사서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할 때는 빈칸이 많아 즐거운 기분으로 구매한 스티커를 모두 붙여넣을 수 있지만 갈수록 이미 붙여넣은 스티커와 중복되는 사례가 많아 스티커 맞바꾸기에 나서게 된다는 게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등교나 출근후 동료들에게 처음 묻는 말이 "교환할 스티커 갖고 왔어?"일 정도로 각급학교와 직장에서는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스티커 분류와 교환이 활발하다.

가장 인기있는 스티커는 월드컵 톱스타들로 호나우지뉴(브라질). 그의 얼굴사진 한 장은 토고선수 스티커 5장에 맞바꿀 수 있고, 토티(이탈리아) 스티커 한 장은 한국선수 스티커 4장, 지단(프랑스) 스티커 한 장에 사우디 아라비아 선수 스티커 4장 등의 '거래공식'이 통한다.

선수 개개인의 인기도에 따라 등가교환이 이뤄지지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스티커 제작판매사 `파니니 독일'의 홍보담당자 비르키트 바너 씨는 "지난 4월25일부터 스티커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10억 봉지 넘게 시장에 내놓았다"면서 "독일에서 월드컵 선수 스티커 모으기는 1970년 월드컵 때부터 시작됐는데 개최국이 된 올해만큼 열풍이 분 때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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