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는 기본. 심지어 발가벗고 광장을 누비겠다는 ‘공약’까지 나왔다. 공만 잘 차면 섹스도 허용하겠다는 ‘꿈 같은 약속’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독일월드컵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핑크빛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아님 말고”라는 식의 ‘지르기’가 마치 정치인들의 공약(空約)을 떠올리게 해 축구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지만, 선수들 사기를 조금이라도 높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크라우치의 ‘로봇 댄스’를 펼쳐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로봇 댄스’는 잉글랜드의 장신(2m)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가 지난달 31일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선보인 세리머니.

크라우치는 5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에도 이 어색한 춤을 추어 잉글랜드 축구팬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의 훈련장을 방문한 윌리엄 왕자까지 크라우치에게 로봇춤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프랑스의 저명한 축구해설가인 티에리 롤랑(69)은 최근 방송 중 “프랑스가 우승하면 알몸으로 콩코드 광장을 뛰겠다”고 했다. 지난 62년 칠레월드컵부터 무려 11차례 월드컵을 중계한 ‘살아있는 축구사전’인 롤랑은 이번 대회만큼은 조국인 프랑스의 전력을 ‘기대 이하’로 평가했다. 98년 프랑스가 우승할 당시 “이젠 편안히 죽을 수 있겠다”는 말로 프랑스 축구 팬들을 감동시켰던 그는 “이번 대회에선 노쇠한 프랑스 대표팀이 절대 우승할 수 없을 것”이라며 ‘레블뢰’에 대한 애정을 접었다.

선수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낄 공약을 내건 사람은 우크라이나의 올레그 블로킨 감독. 그는 “대회기간 동안 섹스를 허용하지 않겠지만, 만약 4강에 오른다면 내 직권으로 아내와 여자친구와의 만남을 허용하겠다”고 선언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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