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변질 비판 빌미 제거"… 후원금 사절하고 수익사업도 금지키로

한국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가 일부 축구팬 사이에서 제기돼 온 "상업적으로 변질했다"는 비판의 빌미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붉은 악마는 5일 홈페이지(www.reddevil.or.kr)를 통해 발표한 `신 붉은 악마 선언'에서 "현재 진행 중인 후원계약이 종료되면 앞으로 기업체를 비롯한 어떤 집단의 금전적 후원을 받지 않고 수익사업도 금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현재 운영 중인 홈페이지를 비용 지출이 최소화하는 구조로 개편하고 서울대학로의 축구 쉼터도 폐쇄한다"며 "앞으로 대부분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오프라인 대의원회 비용은 참가자가 부담하는 형태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어 "통장에 적립해둔 향후 4년 간 운영비 4억원과 축구쉼터 보증금 등을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며 "규모 축소 작업이 끝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형 태극기 응원 및 카드섹션, 슬로건 지정 및 확산 등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붉은 악마는 "현 운영방식이 상업적 또는 정치적인지 모르겠으나 비판의 여지를 모두 털어버리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단체의 성격을 "일종의 동아리이자 일반팬과는 다른 축구 서포터"라고 밝힌 붉은 악마는 "앞으로 과도한 관심 및 비난을 사양하겠다. 현재 제기 중인 의혹이나 비판은 근거를 갖고 공개해달라"며 "막무가내식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의 명예를 위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붉은 악마는 최근 축구와 관련된 각종 응원행사에 대해 "나이트클럽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한 뒤 "초창기 때처럼 소수 서포터 단체로 돌아가겠다. 더 이상 모든 이의 붉은 악마가 아니며 대표 응원단도 아니다. 강력한 응원을 펼치고 다른 서포터와 응원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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