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전사 말.말.말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이 15일 훈련장인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단체 인터뷰를 했다.

독일월드컵 본선 개막을 앞두고 처음 소집된 때문인지 다들 비장한 눈빛이었지만 마이크를 갖다대면 술술 말문이 풀렸다. '입담도 대표급'이라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내는 답변도 있었고 색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화제를 불러모은 김보민 아나운서와 열애설에 대해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호흡을 어떻게 맞추느냐고요? 눈만 봐도 되지요"(이천수, 대표팀 동료들과는 이미 많은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눈빛으로 말을 주고 받는다며)

△"지금은 축구만 생각하고 싶습니다. 월드컵이 끝나면 모든 걸 밝히겠습니다"(김남일, 김보민 아나운서와 열애설에 대해 묻자 언급을 피하며)

△"2002년엔 내 자신을 위해 뛰었지만 독일에서는 팀 동료들을 위해 뛰겠습니다"(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송종국, 4년이 흘러 어느덧 팀의 중고참으로 역할이 달라졌다며)

△"첫 골은 정환이 형이 넣지 않겠어요?"(박주영.설기현, 독일월드컵 본선 첫골의 주인공은 누가 될 걸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중앙 스트라이커를 맡은 안정환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며)

△"나이는 같지만 난 대학생이었고 지금 후배들은 프로다"(1994년 미국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던 이운재, 자신이 처음 월드컵에 나설 때와 지금 아드보카트호 막내급 후배들이 나이는 비슷하지만 '신분 자체'가 달랐다며)

△"토고요? 2-0으로 이깁니다"(골키퍼 김용대, 토고전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스코어를 넣어 답변)

△"아니 그럼 선수가 3전 전승한다고 해야지 진다고 해야 하나요?"(김남일, 본선 조별리그 예상 전적을 3전승으로 전망하는 동료들이 있다고 하자)

△"너무 적적하고 심심합니다"(미드필더 이호, 아드보카트 감독의 배려로 이례적으로 독방을 배정받은 데 대해)

△"FIFA 신인상 말고 경기 나가는 게 먼저예요"(박주영, FIFA가 이번 월드컵부터 신설한 신인상이 욕심나지 않느냐고 하자 베스트 11 경쟁이 우선이라며)

△"회색으로 염색하면 골을 넣을 것 같아요. 그래도 (헤어) 스타일은 정환이 형이 제일 멋있죠"(이천수, 회색 염색을 한 이유를 묻자 미용실 직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했다며)

△"지훈이 예뻐졌는데, 우리 팀으로 와야지"(황선홍 SBS 해설위원, '꽃미남' 백지훈을 보고는 자신이 코치로 있는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하라고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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