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골 결정력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이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자신감 회복과 포백 시스템 시험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 상승도 긍정적 변화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은 5일 미국과의 연습경기에서도 김진규(21ㆍ이와타)의 대포알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드보카트호가 지금까지 기록한 골은 모두 13골. 이 중 46%에 이르는 6골(프리킥 5골, 코너킥 1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현대축구에서 세트피스에서의 결정력은 승패를 가르는 큰 변수다.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수비수까지 가담한 세트피스의 득점력 상승은 큰 의미를 지닌다.

더욱이 고른 득점분포와 전담 키커의 세분화는 대표팀의 전술적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강력한 킥력을 자랑하는 김진규는 중장거리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미국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박주영(21ㆍ서울)과 이천수(25ㆍ울산)는 가까운 거리에서 직ㆍ간접으로 골대를 노리는 전문가다. 이천수는 그리스전에서 박주영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고, 박주영은 핀란드전에서 환상적인 곡선으로 직접 프리킥골을 성공시켰다. 최근 코너킥 전문키커로 성장한 백지훈(21ㆍ서울)은 덴마크전에서 조재진과 골을 합작했다.

수비수 최진철(35ㆍ전북)과 김영철(30ㆍ성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방에 배치돼 각각 골을 기록하며, 아드보카트호의 득점분포 다변화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세트피스에서의 결정력은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한국대표팀의 ‘필살기’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 수 위의 상대와 겨루는 상황에서 득점찬스를 잡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잘 아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트피스의 날카로움을 더욱 가다듬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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