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의 실험과 테스트는 미국에서도 계속됐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홈디포센터에서 미국과의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렀다.

30분씩 3피리어드로 나눠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1피리어드 13분 김진규(21ㆍ주빌로)의 프리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2피리어드 18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10분 뒤 정조국(22ㆍFC 서울)의 결승골이 터지며 2-1로 승리했다.

경기 형식에서 알 수 있듯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전술 완성도를 시험하는 무대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4경기와 마찬가지로 4-3-3 포메이션을 구사했고 전 포지션에 걸쳐 이상적인 조합을 찾기 위한 실험을 계속했다.

포백 라인은 중앙의 김진규와 유경렬(28ㆍ울산)을 축으로 왼쪽에 장학영(25ㆍ성남), 오른쪽 최태욱으로 구성됐다. 전지훈련 들어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비 조합이다. 특히 오른쪽 윙백 최태욱은 풀타임으로 뛰며 포지션 전환 성공 가능성을 시험 받았다. 윙 포워드가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최태욱은 이번 전훈 들어 오른쪽 윙백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최태욱은 안양 LG(현 FC 서울) 시절 3-5-2 시스템의 오른쪽 윙백으로 활약한 바 있어 앞으로 조원희(22ㆍ수원 삼성)와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1로 앞선 3피리어드에는 김영철, 김상식(이상 30ㆍ성남)을 중앙 수비수로 투입했다. 지난 핀란드전에 이어 장학영-김영철-김상식으로 이어 지는 ‘성남 포백 라인’이 다시 한번 테스트를 받은 것.

첫 출장 기회를 잡은 수문장 조준호도 90분간 골문을 지켰다. 이운재(33ㆍ수원)의 독주에 조준호가 제동을 걸 수 있을 지가 관심사.

미드필드에는 김남일(29ㆍ수원)과 이호(22ㆍ울산) 김두현(24ㆍ성남)이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번갈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호와 김남일이 나란히 출전한 것이 이채롭다.

스리톱은 박주영(21ㆍFC 서울) 이동국(27ㆍ포항) 정조국이 나섰다. UAE와 그리스전 후반 교체 투입,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정조국은 전훈 들어 처음으로 선발 출장, 2피리어드 28분 김두현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킬러 경쟁 대열’ 합류를 알렸다. 중앙 스트라이커가 주 포지션인 정조국이 그리스전에 이어 2회 연속 윙포워드로 투입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3피리어드 들어 정조국과 이천수(25ㆍ울산), 이동국과 조재진(25ㆍ시미즈)을 교체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아드보카트호는 9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LA 갤럭시와 미국 전훈 두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클럽팀을 상대로 한 부담 없는 경기임을 감안하면 실험과 테스트는 이날 경기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미국 LA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연습경기에서 박주영이 도너번의 공을 뺏기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 LA=연합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