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비공개 평가전이기는 했지만 '천재골잡이' 박주영(FC서울)과 나란히 두 골째다.

아드보카트호 막내 수비수 김진규(21.주빌로 이와타)가 '골넣는 수비수'로 자리를 잡았다. 아드보카트호 팀내 최다골 공동 1위다.

김진규는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통렬한 캐넌 프리킥으로 첫 골을 뽑았다.

김진규는 지난해 10월 이란전에서 아드보카트호의 데뷔전 대미를 장식했다. 조원희(수원)의 전반 1분 골로 앞선 뒤 후반 45분 승리를 확인하는 득점포를 쏘았다.

득점력의 배경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를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전문가)' 중 한명으로 분류해 놓았기 때문이다.

중거리는 이천수(울산), 박주영(FC서울), 김두현(성남)에게 맡기지만 아크에서뒤로 떨어져 좀 더 먼거리는 킥이 가장 좋은 김진규의 몫이다.

다음 목표는 생일 자축포다. 오는 16일 멕시코와 평가전이 열리는 날은 마침 김진규의 생일이다.

그는 "감독님이 내보내 주시는 것만 해도 큰 생일 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내심 골 욕심도 내고 있다. 무엇보다 LA에서 강한 면모도 있다. 김진규는 본프레레호 시절인 지난해 1월 LA 전지훈련 도중 가진 파라과이전에서 골을 넣은경험이 있다.

김진규는 그동안 주로 벤치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형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저런 면은 배워야 돼, 또 저런 면은 내게도 고쳐야 돼'라고 수없이 되뇌었다고 한다.

'본업'인 포백(4-back) 수비라인의 과제도 차분하게 짚어봤다.

"뒷공간을 메우는 게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패스의 집중력과 정확도도 떨어진다는 코칭스태프의 지적도 있고요. 빨리 뛰쳐 나갔으면 (골을) 안 먹을 수 있었는 데라고 후회한 적도 물론 있지요" 183㎝, 83㎏의 단단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진규는 형들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자기 자랑도 늘어놓았다.

"전 유럽 선수들을 만나면 겁이 나지 않아요. 몸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을 자신이있거든요. 요리조리 피해나가는 남미 선수들이 사실 더 무섭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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