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전 많은 교훈… '포백' 더욱 강화

‘독일로 향하는 길, 전진 만이 있을 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랜만에 유럽 축구의 호된 맛을 봤다. 출범 후 유럽팀을 상대로 5경기 연속 무패 가도를 달리던 아드보카트호는 1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칼스버그컵 결승전에서 덴마크에 1-3으로 역전패,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출범 후 최다 골을 허용했고, 포백 수비 라인의 허점이 드러났다. 후반 들어서는 팀 전체의 손발이 맞지 않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당당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경기였다. 때로는 진 경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앞으로 팀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아이디어가 생겼다”며 패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시행착오는 이미 예상한 과정이다. 오히려 전지훈련이 종반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문제점이 노출된 것이 반가울 수도 있다. 그가 전지훈련 목표로 밝혔듯이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를 훈련을 통해서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지훈련은 아직 3주 가까이 남아있다.

한번 좋지않은 내용을 보였다고 해서 아드보카트호 독일행 로드맵의 큰 줄기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힘들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 3라운드를 맞는 미국에서도 자신의 계획대로 대표팀의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UAE전과 덴마크전 패배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이 했던 “실수로 골을 내줬다고 해서 수비 라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한 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또 덴마크전 후 시스템 변화에 대한 질문에 “크로아티아전과 같은 시스템으로 경기를 했다. 크로아티아에게 승리했을 때는 다들 만족해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미국 전지훈련에서도 포백 라인을 축으로 한 4-4-3 시스템이라는 큰 틀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덴마크전에서 세 골을 내주며 무너진 수비라인 강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전체적인 팀 조직력을 정비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백 라인 유지는 수비수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커버 플레이와 공격 라인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 등 팀 전체의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필수로 하기 때문이다.

극한 상황을 이겨 낼 수 있는 정신력 강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덴마크전에서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상대방이 힘을 앞세워 강하게 밀어 붙이자 수세에 몰렸고 동점골과 추가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자 와르르 무너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 초반 “실전을 통해 경기 스타일이 바뀔 때 선수 개개인이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위기 상황에서 더욱 투쟁심을 발휘,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는 능력도 정신력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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