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고이전 반대시위

안양 서포터즈 "LG제품 불매운동"
서울 연고이전 반대시위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는 약 150여명의 안양 서포터스와 100여명의 서포터스 연합회원들,그리고 100여명의 ‘안양 LG 축구단 연고이전 범시민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서울로의 연고지 이전 반대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사회가 시작되기 3시간 전부터 축구회관 앞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60만 안양시민은 분노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경찰 2개 중대와 대치 상황을 연출했다. 긴박한 순간이었다.

▲ 안양LG축구단의 연고지 서울이전을 반대하는 팬들과 안양시 비상대책위원들이 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열린 6일 오후 축구회관 앞에서 이전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안양 서포터스 ‘레드’의 김정현 회장은 LG구단의 연고지 이전 결정에 대해 “8년 동안 팀을 사랑해줬던 팬들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안양 LG가 연고지 이전 결정을 철회한다면 다시 예전처럼 열성팬의 자세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안양 LG 구단의 연고지 이전 항의 차원에서 시민들과 축구협회를 방문한 최경태 안양 시의회 의장은 “연고지 이전에 대해 LG는 안양시측과 최소한의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며 “만약 연고지를 이전한다면 안양시 차원에서 LG제품 불매운동을 벌일 생각”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한응수 안양 LG 단장을 비롯한 각 구단 단장들이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축구협회로 돌아가던 도중 이들을 막아선 시위대와 저지하려는 경찰들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안양 서포터스 소속의 이모군(17)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현재 이모군은 안양LG 구단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포터스와 안양 시민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시위를 벌이다 집회 신청 시간 마감인 오후 5시가 되자 자진해산했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로 볼 때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태훈 beje@sportstoday.co.kr

입력시간 2004-02-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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