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 코로나19 백신 접종한 뉴욕 병원의 간호사 샌드라 린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지 사흘 만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3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분기점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욕시 퀸스에 있는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린지는 접종 후 “나는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며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사용을 위한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화이자는 미국 전역으로 백신 최초 공급분의 배송을 시작하면서 실제 접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첫 출하 백신 물량은 290만회 분으로, 오는 16일까지 각 지역 병원들을 포함한 636곳의 배송지에 도착해 접종이 이뤄진다.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일선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 종사자들과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등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공급 물량이 제한적이고 아직까지는 긴급사용 승인 단계이기 때문이다.

내년 초부터는 비의료 분야의 필수업종 종사자들로 접종 대상이 확대되고, 정식 사용 승인 이후에는 일반 미국인들이 백신 주사를 맞게 될 전망이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2월 말에는 일반인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며 “2월말까지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1억명에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연내에 총 2500만회 투여분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모더나 백신은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연말까지 2000만회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638만8504명, 누적 사망자 수는 30만26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집단면역을 통해 사람 간 코로나19 전염이 억제되는 단계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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