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소설가 김봉곤(35·사진)이 지인들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을 무단으로 소설에 인용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도서출판 문학동네와 창비가 모든 작품을 회수하고 이미 구매한 독자에게는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봉곤은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폭력과 피해에 대해 깨달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봉곤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간의 모든 일에 대해 사죄드린다. 제 소설로 인해 고통받은 '다이섹슈얼'님과 '0'님께 사죄드린다. 독자 여러분, 출판 관계자분, 동료 작가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 스피드'에 등장하는 '영우'라고 밝힌 남성을 언급하며 " '0'님의 문제 제기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폭력과 피해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봉곤은 "고유의 삶과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채 타인을 들여놓은 제 글쓰기의 문제점을 '다이섹슈얼'님과 0님의 말씀을 통해 뒤늦게 깨닫고 이를 깊이 반성한다"며 "단편 '그런 생활'로 받은 제1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도 반납하겠다.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직시하며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봉곤은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그런 생활’, ‘여름, 스피드’에 지인과의 대화 등을 당사자 동의 없이 그대로 인용, 사생활을 노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학동네 측은 "판매 중단한 '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대해 서점에 남아 있는 재고를 전량 회수하겠다. '여름, 스피드'를 구매하신 독자분들께는 환불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그런 생활'을 삭제하고 그 경위를 담은 개정판을 수상 작가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재출간하겠다. 지금까지 출간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9쇄 9만부 전량은 개정판으로 교환 혹은 환불해드리겠다"고 알렸다. 이 밖에도 문학동네는 또 김봉곤이 밝힌 제11회 젊은작가상 반납 의사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비 역시 소설집 '시절과 기분' 미수정본뿐 아니라 논란이 된 대목을 이미 수정한 판본까지도 모두 회수하고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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