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부산교도소에서 24년간 수감 생활 중인 이모(56)씨가 지목된 가운데, 그가 성도착증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씨의 심리에 대해 전했다.

이날 이수정 교수는 이씨가 음란물에 해당하는 여성 사진 10장을 본인 사물함에 넣어두고 보관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에 대해 "성도착에 해당하는 가학적인 성적 욕망이 강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씨가 처제를 살해했던 사건의 내용을 보더라도 굉장히 포악하고 잔혹한 범죄였다. 또 당시 아내도 성적으로 포악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씨가 처제를 살해한 후 그의 부인은 1994년 경찰에 남편의 폭력 성향과 성도착증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이씨는 아주 연약한 여성, 예컨대 10대 여자들이나 나이가 많은 여성들이 피해자가 됐다. 그런 여성들에게만 어떤 포악한 습벽을 드러내는 욕구라면 교도소 안에는 대상자가 없다. 자신보다 체격이 큰 남자 수용자들 사이에서는 폭력성을 드러낼 기회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여성이 차례로 살해되었으나 범인이 잡히지 않은 미해결 살인사건이다. 경찰은 최근 DNA 대조 끝에 부산교도소에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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