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에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이 한국인 33명 등 35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드리안 팔 헝가리 경찰국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허블레아니'가 '바이킹 시긴'호와 충돌한 뒤 7초 만에 침몰했다면서 사고 원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최근 강한 바람과 호우를 동반한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다뉴브강의 유속이 빨라졌다는 점 등도 지금까지 확인된 사고 당시 현장의 상황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유람선 생존자 정모(31)씨는 "큰 유람선이 접근해오고 있었지만 설마 그게 우리 배를 들이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물살이 너무 빨라 사람들이 마구 떠내려가는데 구조대는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사고 순간 근처에 있던 구명튜브를 간신히 잡아채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김모(55)씨와 함께 생존한 윤모(32)씨 역시 "순식간에 배가 완전히 뒤집혔다. 갑판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물에 빠졌고, 1층 선실에 있던 사람들은 배에서 빨리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허블레아니호는 사고 당시 야경 투어를 거의 마치고 강폭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었다. 사고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 구명조끼를 착용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또한 사고 대처 요령이나 안전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침몰 유람선에는 승무원 2명을 포함해 총 35명이 탑승했으며, 7명이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이 아직까지 실종된 상태다. 승무원을 제외한 승객 33명은 모두 한국인이다.

현재까지 정모(31·여)씨, 황모(49·여)씨, 이모(66·여)씨, 안모(60)씨, 이모(64·여)씨, 윤모(32·여)씨, 김모(55·여)씨 등 7명이 구조돼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6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어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구성하고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강 장관은 30일 밤 헝가리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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