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희호 여사님의 건강에 대해 기자분들의 전화가 쇄도한다"며 "금년 만 97세 고령이시고, 약 1개월 전 입원하셨기에 건강하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위독하시다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늘(21일) 아침 10시경 제가 (이희호 여사를) 병실에서 뵙고 김홍일 의원 빈소에 갔다"며 "여사님께서는 주무시다가 제가 가서 '사모님 박지원입니다. 박 실장이요' 했더니 눈을 뜨시고 저에게 '왔어요' 하셨다. 병명·치료 상태 등은 제가 답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故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故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 앞에서 "(이희호) 여사님께 김홍일 의원이 작고했다는 보고를 드리지 않기로 했다"며 "연로하신 분에게 작고, 누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는 생각 안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관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여사는 1922년생으로 올해 97세다. 고령의 이 여사가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할 경우 건강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故 김홍일 전 의원은 20일 오후 서울 서교동 자택에서 쓰러져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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