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아파트 살인범 사진=연합뉴스
진주아파트에서 방화, 묻지마 칼부림을 저지른 안모(42)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 사는 안 씨는 17일 오전 4시 29분께 4층 본인 집 주방에 준비해둔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했다. 그 직후 집을 빠져나온 안 씨는 2층 엘리베이터 계단 앞에 자리를 잡고 대피하던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무방비 상태로 안 씨와 맞닥뜨린 초등학생 6학년·고등학교 3학년 등 10대 여학생 2명과 50대(여)·60대(여)·70대(남) 주민 3명은 과다 출혈 등 치명상을 입고 모두 숨졌다. 이 밖에 6명도 중경상을 입었으며 흉기에 의한 사상자 11명은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덩치가 커 힘깨나 쓰게 생긴 주민은 안 씨가 지켜보기만 했다"는 일부 주민 진술을 언급하며 안 씨가 주로 여성 등 약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YTN과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 중 유달리 노인이나 무방비 상태의 미성년자들이 꽤 포함이 돼 있는 것은 (피의자가) 방어 능력이 있는 사람은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봐야 된다”며 “때문에 사리 분별력이 없는 사람이 할 짓은 전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조현병 환자라고 해서 24시간 양성 증상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지금 범행 당시 나름대로 치밀하게 계획을 해서 수행에 옮긴 흔적들이 분명하기 때문에 아무리 조현병 환자라고 해도 무작정 형사 책임을 조각시켜 줄 이유는 현재로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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