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캡처
'거제 살인사건'이 전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건의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이가 등장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피의자의 모친이 "내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 있냐", "똑바로 조사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지난달 4일 오전 2시 36분께 경남 거제시 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에서 박 모(20) 씨는 키 132㎝에 몸무게 31㎏의 50대 여성을 발로 밟는 등 마구 폭행했다. 피해자는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던 50대 여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사건 당시 이를 목격한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사에 나오는 행인이 나다. 당시 현장에서 범인이 폭행·살인 후 목덜미를 잡고 할머님을 은폐하러 끌고 가던 중 저희에게 붙잡혔다. 피의자가 차를 보더니 가라고 손짓했지만 경찰과 119에 신고를 하고 차에서 내려 피의자에게 다가갔다"고 밝혔다.

이때 A씨 일행은 경찰에 신고하며 "사람을 죽인 범인을 목격했는데 때려서라도 제압하겠다"고 경찰에 알렸다. 피의자 박모씨는 '내가 경찰이니 가라'며 저항했고 큰 사고를 직감한 A씨는 물리력을 동원해 현장에서 제압했다.

A씨는 "제가 명치를 발로 차서 (피의자를) 넘어뜨린 뒤 잡았다. 20여분 지나서 경찰이 왔다"며 "당시 할머님은 얼굴 형체가 아예 없었고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피의자 신발은 피범벅이었다. 피의자 어머니와 누나가 경찰서에 왔는데 '자기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 있냐', '그럴 일 없다 조사 똑바로 하라'고 하는데 기가 차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A씨는 "다음 날 기자랑 경찰들이 나보고 '왜 이리 범인을 심하게 때렸냐' 이런 말이 오갔다. 이런 나쁜놈을 잡아도 그냥 대충 넘기려고 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보니 화가 났다. 이게 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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