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과 설전을 벌였다.

안 위원장은 2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테니스계 농단' 의혹과 관련해 곽 회장에게 질의를 이어갔다.

이날 안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감사결과 곽 회장이 취임하며 인수위원장에 친인척을 임명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적시돼있다. 이 감사 결과를 모르고 지난주 답변했냐"고 물었고 곽 회장은 "알고 있었다"며 답변을 이어가려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여긴 해명을 듣는 자리가 아니다.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겠다"며 "위증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곽 회장이 "설명을 좀 해야겠다"고 말했지만 안 위원장은 재차 "본인은 증인으로 나온 것이다. 질문에만 답변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테니스계의 듣보잡 곽용운이라는 사람이 2016년 7월 대한테니스협회장으로"라고 말을 이었다. 이에 곽 회장은 "원장님, 지금 듣보잡이라고 했냐. 내가 지금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냐"고 격노했다. '듣보잡'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을 뜻하는 은어다.

안 위원장은 결국 "국회를 모독하는 거냐"면서 "곽 회장은 최순실과 동일한 패턴을 갖고 있다. 조카를 사랑했다는 것과 거짓에 능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회장은 "최순실은 법정에서 죄의 대가를 받았지만 저는 경찰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며 "위원장님 정말 왜 그러시냐"고 또 한번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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