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찬호 병장 페이스북
지난해 8월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얼굴을 포함한 전신에 화상을 입은 예비역 병장 이찬호 씨가 사고 당시 심정에 대해 얘기했다.

25일 방송된 KBS 1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서는 이찬호 예비역 병장이 출연해 근황 등을 알렸다.

이날 이 병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서 재활치료 중이다. 추후 수술을 차례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라면서 "현실에 놓이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 수 있을지가 걱정이 많이 된다. 아직 25살밖에 안 됐고 결혼도 해야 하고 안정적인 직업도 가져야 하는데 막막하다"라고 토로했다.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이 병장은 "네 발로 기어 나와서 소대장님께 '제 얼굴 괜찮으냐'라고 물어봤다. 울먹이시면서 괜찮다고 말씀해주시더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부모님이 거울을 잘 안 보여줬다. 거울을 봤는데 '앞으로 사는 것조차 힘들겠구나' 생각을 했다. 삶의 욕구가 전혀 없었다. 한 번뿐인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막막한 심정에 관해 얘기하면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았다. "많은 분이 응원과 관심을 주셨기에 힘을 낼 수가 있었다"면서 "저는 그냥 자연스럽게 받은 사랑을 베풀고자 기부와 복지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됐다. 현재 몸이 좋지 않은 관계로 발로 뛸 수는 없어서 기부 프로젝트라든지 화상 환자 분들의 사진전을 기획 중이다. 건강을 되찾으면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병장은 방송에서 "아직 해결된 게 하나도 없다. 진상규명도, 누구의 책임도, 누구의 처벌도, 어떠한 보상도. 아직도 자주포는 사용되고 있으며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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