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3일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석에 앉은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씨는 김씨를 처음 본 날에 대해 "매일 문 밖으로 배웅하지는 않았고 7월 말 중·하순에 한 번 나갔었다"며 "그날 김씨를 처음봤는데 (남편에게) 달려오면서 '지사님'이라고 하는 걸 보고 볼에 홍조를 띤 애인 만나는 여인의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른바 '상화원 사건'에 대해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 4시께 김씨가 침대 발치에 서 있었다"며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지은아 왜 그러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김씨가 두 마디쯤 하더니 도망치듯 아래로 내려갔다"고 떠올렸다.
민씨는 '김씨가 들어왔는데 왜 가만히 있었냐'는 질문에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남편을 의심한 적이 없다. 김씨가 일방적으로 남편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며 "김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멀리하는 것이 낫겠다'고 전했다. 공적업무수행에 내가 어찌할 수 없어 수 개월 간 불쾌함을 감췄다"고 진술했다.
스포츠한국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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