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판독 / 사진=연합뉴스
[스포츠한국 박솔잎 기자] '안네의 일기' 미공개 분이 판독에 성공하며 안네 프랑크가 몰래 써둔 야한 농담이 공개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안네 프랑크 박물관과 네덜란드 전쟁 연구소 등에 소속된 연구팀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은신처에 숨어 썼던 안네의 일기 중 가려진 페이지 뒤쪽에 적힌 문장을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판독하는 데 성공했다.

판독에 성공한 페이지에서 안네 프랑크는 "이 망친 페이지를 이용해 '야한 농담들'을 적어보겠다"며 매춘, 결혼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안네 프랑크는 여성이 14세쯤 생리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여자가 남자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음을 의미하지만 물론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거리에서 말을 걸어오는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다"며 "파리에는 그걸 위한 커다란 집들이 있고, 아빠도 거기에 간 적이 있다"라며 성매매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른 한 편에는 "추한 아내를 둔 남자가 아내와 관계를 기피한다고 하자. 그가 저녁에 돌아와 자기 친구와 아내가 침대에 있는 것을 본 거야. 그러면 그 남자는 '저 사람에게는 기회이고 나에게는 의무이구나' 그러겠지"라고 적었다.

이번 '안네의 일기' 미공개 분 판독을 통한 '야한 농담'의 발견은 사춘기 소녀이던 안네 프랑크의 새로운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안네 프랑크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1942년 7월부터 1944년 8월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좁은 은신처에서 숨어 지냈다.

한편 이번에 새로 판독된 내용은 안네 프랑크가 암스테르담의 은신처에 들어간 직후인 1942년 9월 28일 쓰인 것으로 프랑크 판 프레 네덜란드 전쟁 연구소 소장은 "새로 발견된 문장들을 읽는다면 누구나 웃음을 억누르지 못할 것"이라며 "안네 프랑크 역시 평범한 소녀였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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