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사진=연합뉴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이 5년만에 수원시를 떠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류근 시인의 일침이 재조명받고 있다.

류근은 지난해 12월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수록된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이 화제로 떠올랐을 당시 해당 시 속 당사자가 고은임을 폭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몰랐다고? 놀랍고 지겹다. 60~70년부터 공공연했던 고은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 하는 문인들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눈앞에서 그의 만행을 지켜보고도 마치 그것을 한 대가의 천재성이 끼치는 성령의 손길인 듯 묵인한 사람들도 있었다"며 "그의 온갖 비도덕적인 스캔들을 다 감싸 안으며 오늘날 그를 우리나라 문학의 대표로, 한국문학의 상징으로 옹립하고 우상화한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일갈했다.

최영미의 시 '괴물'에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 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지난 2013년 8월 경기도 수원시가 마련해 준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에서 주거해온 고은 시인은 18일 고은재단 관계자를 통해 연내 이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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