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우측) 사진='뉴스룸' 캡처
[스포츠한국 속보팀] 이승철 시인이 최영미 시인의 성추행 폭로에 "남성혐오에 가까운 트라우마"라고 평했다.

이승철 시인은 7일 자신의 SNS에 "문단에 만연한 성추행이라니, 최영미는 참으로 도발적인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잣대로 마치 성처녀처럼 쏟아냈다"며 "그녀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남발했다. 최영미 인터뷰는 한국문단이 마치 성추행집단으로 인식되도록 발언했기에 난 까무라치듯 불편했다"고 밝혔다.

1994년 최영미 시인과 토론회에 참석한 일화를 예시로 든 이승철 시인은 "그녀는 선병질적으로 튀는 성격이었다. 매우 완강한 자존의 소유자였고, 어찌 보면 유아독존적 처신이었다"며 "숫제 안하무인이었다고 할까. 그 싸가지없던 악다구니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인상에 대한 평을 늘어놓았다.

이외에도 최영미 시인의 시집 '돼지들'을 언급한 이승철 시인은 "그 시집을 보면 시적 소재로 등장한 수많은 문화계, 문학계 인사들이 나온다. 시의 요점은 모두들 그녀에게 했다는 성적 추행의 이력이다"며 "어찌보면 지독한 남성혐오에 가까운 트라우마일 수도 있다"고 성추행 피해 주장에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난 미투가 두렵진 않다. 나도 한때는 여자사람을 좋아했는데 누가 나를 이십년, 삽십년 전 일로 미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잠시 옛날을 되돌아 본다. 타인의 불행이 더이상 나의 행복은 아니다"며 "허나 미투 투사들에 의해 다수의 선량한 문인들이 한꺼번에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영미 시인은 전날인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시 '괴물' 창작 배경에 대해 "그는 한 두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 내가 목격했고 피해를 당했다. 피해자가 많다"고 한 원로 시인을 지목했다. 최영미 시인은 "권력을 가진 남성 문인의 성적 요구를 거절하면 뒤에 그들은 복수를 한다. 그게 계속 반복되면 그녀의 작가 생명은 끝난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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