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여행 온 후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관광객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홍콩 빈과일보 등은 15일 홍콩에 여행 온 후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관광객이 사업실패를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한국인 A(43)씨는 전날 오전 7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그의 가족이 목숨을 끊으려 한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에 있던 친구가 급히 한국경찰에 알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신고가 이뤄졌다.

홍콩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그의 아내 B(43)씨와 일곱 살 아들은 흉기에 찔린 채 숨져있었다. 현장에는 길이 13cm 흉기가 있었고 객실에는 크게 다투거나 저항한 흔적은 없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약품이 발견돼 경찰이 범행과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살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술에 취해 심문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일단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서울 시내에 여러 판매점을 개설한 다국적 식품기업의 한국 대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홍콩 총영사관 관계자는 "홍콩 경찰과 함께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국내 유족과 연락하면서 사후 지원에도 만전의 조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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