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위치, 현재위치'로 쓰면 자연스러운 안내글을 '있는 그대로' 직역하다 보니 일어난 해프닝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현지 한인매체 '뉴스앤포스트'에 따르면 애틀랜타 공항에서 입국심사대로 향하는 길에 세워진 간판 형태로 놓인 이 안내판은 간략한 지도와 함께 영어로 'You Are Here'라고 표시된 글 아래에 스페인어로 'Estas aqui', 그 아래에 한글로 '너 여기있다'가 적혀있다.
약도에는 화장실, 에스컬레이터 표지 등이 보인다.
이 안내판은 국제선 입국수속장에서 입국자의 현재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여행 중인 한 한인 교수가 안내판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한 누리꾼은 만일 구글 번역기를 사용했다면 '너 여기 왔어'로 번역된다며, '너 여기있다'는 어색한 번역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0년 연방 센서스에 의하면 조지아 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영어(87.35%), 스페인어(7.42%), 한국어(0.44%), 베트남어(0.42%), 프랑스어(0.38%) 순이다.
따라서 이 안내판은 언어 사용 빈도에 따라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안내가 차례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 주에는 약 15만 명의 한인이 거주 또는 체류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현지 한인 매체에서는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이 많이 있을 텐데 이런 식의 번역을 한 것이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한항공 애틀랜타지점은 국제공항 청사 E에서 F로 이동하는 길목에 안내판이 세워진 사실을 확인하고 공항관리공단 측에 시정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