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소년 우울증 환자에겐 항우울제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전문의 안드레아 시프리아니 박사는 청소년 우울증 환자들에게는 항우울제가 별 효과가 없고 자살 생각, 자살기도 같은 위험한 사태를 부를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9~18세의 우울증 환자 총 5천260명이 대상이 된 34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시프리아니 박사는 밝혔다.

청소년 우울증 환자에게 처방된 항우울제는 모두 14종류로 프로작(성분명: 플루옥세틴)을 제외하고는 득보다 실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중에서는 에펙소(벤라팍신), 토프라닐(이미프라민), 심발타(둘록섹틴)가 부작용이 가장 커 복용중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울증 청소년에게는 1차적으로 인지행동치료(CBT: cognitive behavioral therapy)나 다른 심리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시프리아니 박사는 강조했다.

사실 뇌가 발달하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항우울제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너무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06년 청소년이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자살 생각, 자살기도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블랙박스 경고문'(black box warning)을 복약설명서에서 넣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2005~2012년 사이에 미국에서는 1% 남짓이던 청소년에 대한 항우울제 처방률이 2% 가까이 상승했다.

청소년의 경우 심한 기분변화, 과민행동, 식습관 변화, 잦은 슬픔과 울음, 자존감 저하, 자살 생각 등의 증세가 2주 이상 계속되면 우울증으로 진단된다.

미국의 경우 주요우울증(major depression) 진단율은 6~12세가 2.8%, 12~18세가 5.6%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온라인판(6월8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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