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와 '조건만남'을 유도하거나 성관계하도록 하고서 이를 미끼로 돈을 빼앗은 10대가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2일 '조건만남'을 제안해 유인한 성인 남성을 상대로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A(17)군 등 3명을 구속하고 다른 10대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 등은 지난 7월 28일 자정께 중구 한 모텔에서 '조건만남'을 위해 투숙한 30대 남성을 때리고 차량을 빼앗는 등 7∼8월 사이 모두 5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887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피해자를 물색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 등은 모텔을 찾은 피해자를 상대로 "내 여동생과 성관계 하려고 했느냐"며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겁줘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에는 학생도 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래 남자 청소년을 상대로 미성년 여성과 성관계하도록 하고서 이를 빌미로 돈을 뜯은 10대 5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동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B(19)군과 C(19)군 등 3명을 구속하고 다른 10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B군 등 2명은 지난달 19일 저녁 동구 한 원룸으로 또래 남자 청소년을 불러 10대 여성과 성관계하도록 유인했다.

이어 C군 등이 원룸에 들어가 피해 남자 청소년을 상대로 "내 동생과 왜 성관계하느냐"며 때리고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하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피해자는 현장에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군 등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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